"이준석 신드롬, 70년대 모조리 패싱된 현실"
"연령 변화 만으로 세대교체 완성은 안 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후보에 대해 "내가 조마조마한 까닭은 당의 지도부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진다는 것 외에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콘텐츠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가 시작되면서 나는 멍석이 깔렸으니 흥이 난다고 했다. 그런데 어째 갈수록 무섭고 조마조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서병수 의원실 제공] |
그는 "내가 무서운 까닭은 절박함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교체할 수 있다면 어찌해서든 국민의힘을 바꿔놓아야겠는데, 서른여섯 나이의 대표를 뽑아서라도 혼쭐을 내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그 절박함 말이다. 국민의힘이 바뀌기를 이렇게도 바라고 계시는 그 절박함에 덜컥 겁이 나고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물학적 연령의 변화만으로 세대교체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게 세대교체의 본질"이라며 "내가 조마조마한 또 다른 까닭은 지금의 이준석에 쏠린 기대는 자연인 이준석이 아니라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신드롬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섰던 김웅, 김은혜는 물론이고 윤희숙까지 나서 모두 힘을 합친 집단으로서의 젊은 세대가 이준석이라는 이름으로 박수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준석만 남고 70년대는 그야말로 모조리 패싱(passing) 되어 버렸다. 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버드대 출신의 방송인 셀럽으로 알려졌기에 쏟아진 기대라면, 자칫 거품이 꺼질 때 집단으로서의 젊은 세대도 허망하게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든다"며 "주변을 보면 나만 무섭고 조마조마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일 부산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라며 "몇 살이나 먹었느냐, 태어난 곳이 어디냐, 지금껏 무얼 했느냐는 드잡이는 듣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어찌 당을 바로 세울지, 어찌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지 그런 말씀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