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건희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공모방식으로 추진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말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에서 미술품과 문화재 약 2만 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한 이후 현재 전국 20여 개의 지자체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문체부에서는 6월 중 별도의 건립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5일 시청에서 이건희 미술관 부산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부산시] 2021.04.15 ndh4000@newspim.com |
박형준 시장은 지난달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 북항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히면서 "부산 북항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이미 건립 중이며, 이건희 미술관이 이와 나란히 들어선다면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달 13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입지선정, 운영방식, 가이드라인 등을 정확하게 세워 유치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공모절차를 통해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를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시설의 36% 이상, 그중에서도 미술관의 경우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종로구),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 등 전국에 4곳이 있으나, 이 모두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자리하고 있어 문화예술 불균형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의 힘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라 전체가 품격있는 문화국가로 격상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건희 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며 "이번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 결정 과정은 중앙정부가 지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송삼종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날 문체부를 방문해 부산시 입장을 전달했으며, 시는 관련 공문을 문체부에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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