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명백한 타살…민관합동수사단에 조사 맡겨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의 고(故) 이 모 중사의 빈소를 찾는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모 중사의 조문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03 leehs@newspim.com |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회식 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상관인 B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후 군 내부에서 사건 무마와 관련한 회유나 은폐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를 옮겨 달라'는 요청도 즉각적으로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 모 중사는 '불안장애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아 2개월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 부대를 15전투비행단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유족측에 따르면 옮긴 부대에서도 '관심병사' 등으로 칭해지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민관
이 모 중사는 부대를 옮긴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휴대전화에 그간의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명백한 타살"이라며 "민관합동수사단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군 중사 사망사건은 우리 군의 어두운 면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며 "성 군기 해이, 보신과 조직 이기주의에 빠진 관료화된 간부 집단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와 군 당국을 향해 ▲이번 사건 조사를 민관합동수사단에 맡길 것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낼 것 ▲문제를 해결한 지휘관은 포상하고, 문제를 덮은 지휘관은 더 강하게 문책하는 것으로 군 인사정책 교체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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