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건물 붕괴 현장의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재하도급 계약이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감독을 책임지는 감리자 등을 입건해 해당 건물 붕괴가 일어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13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건축물 철거 공사를 수주한 한솔기업이 광주지역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과 재하도급 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2021.06.10 kh10890@newspim.com |
조사 결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건축물 철거 공사를 수주한 한솔기업은 광주지역 업체인 백솔건설과 재하도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공사 모두 백솔이 재하도급을 맡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당일 공사장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살수 장비를 동원해 다량의 물을 뿌린 것과 관련 시공사 측이 먼지 관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살수를 많이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철거 계획서가 애초부터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의혹도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철거 계획서에는 층별로 구체적 철거 계획이 미흡했고, 국토교통부 고시와 달리 철거 장비 하중 계산이 빠지는 등 구조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과 철거업체 관계자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지난 9일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버스 차체가 짓눌리면서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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