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삼성증권은 22일 키움증권에 대해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함으로써 이익 기반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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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키움증권] |
키움증권은 전일 총 4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규로 발행되는 우선주 주식 수는 총 282만5466주로, 이중 266만주의 전환가격은 현재 주가에서 25% 할증된 15만417원, 17만주는 100% 할증된 24만667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1분기 말 기준 별도 자본이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까지 증가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한도에 근접한 신용공여 추가 제공이 가능해졌다.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점유율은 작년 1분기 기준 16.5%였으나 자기자본 한도 도달에 따라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이 9.6%까지 하락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 3%p 이상의 마진 창출뿐 아니라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키움증권은 2017년 전환사채 1470억원, 2018년 RCPS 3552억원 등 자본확충을 단행했으나 이후 ROE 및 시장점유율 등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된 바 있다"고 밝혔다.
25% 할증 물량의 경우 9년의 전환권 청구기간을 고려하면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주당 가치 희석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2022년 BPS는 17만1113원으로 기존 대비 0.3% 감소해 지분희석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조달비용(우선주 배당률 3.3%)도 연간 132억원 수준으로, 7000억원 중반에 육박하는 어닝파워 감안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본활용 역량 입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기업 신용공여 및 PBS 업무가 가능하게 되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라며 "다만, 이러한 자본활용 비즈니스의 핵심은 딜소싱 역량과 투자 의사 결정에서의 민첩성 및 유연성,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무형요소에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의 향방은 효율적 자본활용 역량의 입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