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양보해 후보 합의하면 연기 가능하지만…불투명하지 않나"
"창의적인 흥행방식 고민…청문회 유형의 압박 면접도 가능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에 내정된 강훈식 의원이 22일 "경선을 연기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객관적 시각"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심각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경선연기 또는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데 (송영길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대선 주자들에게) 설명했을 가능성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또 "경선 연기가 백번 양보하면 후보자들끼리 합의에 의한 룰 있지 않나. 모든 후보가 합의하면 연기도 가능하다"면서도 "전체 지형으로 보면 모든 후보가 아니라 반반 정도 경우의 수라면 전체적으로 (연기는) 불투명하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송 대표가)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1.04.23 leehs@newspim.com |
현재 이낙연·정세균계는 경선연기를 주장하고 있고, 김두관·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연기론에 힘을 싣는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경선연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강 의원은 "의원들도 입장이 있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니 그 의견들까지 수렴하고 토론을 하고, 마지막 결단은 대표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연기여부는)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선 "혁신을 위한 (경선기획단) 목표가 있을 것이고, 흥행을 위한 혁신도 있을 것"이라며 "흥행 역할에서 보면 토론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텐데) 압박 면접을 해보자는 개인적인 (의견도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청문회 방식이냐'고 묻자 강 의원은 "그렇다"며 "후보자 민낯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후보들 경쟁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며 "흥행을 위해서 오히려 후보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방식 등 당헌당규 안에 있는 방식에서 찾아내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야권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데 대해선 "이준석 돌풍은 이전까지의 낡은 정치를 거부하고 젊은 정치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젊은 정치가 실제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더 드러나야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말하는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그런 실체가 드러나면 민주당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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