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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삼성전자 美 20조 투자 발표 한 달째, 후속 조치가 안보인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23일 08:13

최종수정 : 2021년06월23일 08:46

한미정상회담 한 달...삼성전자-TSMC 엇갈린 행보
삼성, 州 정부와 조건 협상 중이라는데...총수 부재로 의사결정 어려움
TSMC 독주체제 우려 목소리...삼성, 기술력 극복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힌 지 꼬박 한 달. 본격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 TSMC의 공격적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후발주자인 인텔과 마이크론이 턱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대로 TSMC의 초격차 전략을 두고 볼 수 밖에 없을까.

◆오스틴 공장 '정전' 타격..안정적인 인프라 확보 최우선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19조3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신축 계획을 확정했다. 4대 그룹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금액(약 44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당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은 "한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170억 달러의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찌감치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던 만큼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현재 공장을 가동중인 텍사스주 오스틴을 비롯해 뉴욕, 애리조나주 등이 물망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에드워드 브린(Edward Brseen) 듀폰 회장(화상참석), 스티브 몰렌코프(Steve Mollenkopf) 퀄컴 CEO, 르네 제임스(Renee James) 암페어 컴퓨팅 CEO(화상참석),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Stanley C. Erck)) 노바백스 CEO 등 한-미 양국 기업 대표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여,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이 열린지 한 달이 지나도록 삼성전자의 뚜렷한 후속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에, 언제, 어떤 공정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지 모두 오리무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투자 계획이 있다는 사실 확인만 반복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후속 조치가 늦어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주 정부와 세금 감면, 인프라 등 인센티브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은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과 용수 공급이 끊기며 한 달 넘게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피해금액만 3000억~4000억원.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7%로 전 분기 대비 1%p 하락하면서 TSMC(55%)와의 격차는 전 분기 대비 2%p 더 벌어지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주 정부에서 제시하는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공급 방안, 세제 혜택까지 면밀히 살펴 최종 후보지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투자가 사실상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한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전략적으로 미국에서 제시하는 혜택을 최대한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주 물량 풍부한 TSMC는 공격 투자, 삼성은?

삼성전자가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는 사이 경쟁사인 TSMC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TSMC는 최근 미국, 대만에 이어 일본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년간 1000억 달러(114조원)를 시설투자에 쏟아 붓기로 하면서 파운드리 기술력에 이어 투자 규모에서도 삼성을 한참 앞질렀다.

TSMC의 거침없는 질주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TSMC에 대한 글로벌 산업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세계 경제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산과 공급을 단일 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공급 병목 현상과 더불어 가격 상승을 비롯한 여러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메모리 반도체 보다 수주 산업 성격이 짙다"며 "수주가 가시화된 업체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투자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TSMC는 AMD, 인텔 등으로부터 수주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수주 확대가 불투명한 삼성의 경우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수주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TSMC 대비 저조한 공정 수율과 패키지 기술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21 pangbin@newspim.com

◆"20조 투자, 누가 결정하나"..8월에 쏠리는 시선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이 한 달째 구체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주 정부와의 협상, 기술력에 대한 이슈도 있지만 결국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줄 총수의 공백도 크다. 반도체는 삼성의 최대 수익원이자,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금액만 20조원으로, 우리 정부의 추경 예산과 맞먹는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인 만큼 최종 결정권자가 공백인 상황에서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재판에서 법정 구속된 뒤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삼성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오히려 TSMC의 '초격차' 전략을 구경만 하다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심은 오는 8월에 쏠려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우리 경제를 위해 뛸 수 있도록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 22일 대정부질문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관련 질의에 "경제단체 간담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같은 내용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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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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