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관련 2차 추경 예산 고작 54억
"방역 인력 확보에 턱없이 부족" 지적도
[부산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국 초·중·고교의 2학기 전면 등교수업에 이어 대학도 단계적 대면 강의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학가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대학에 방역인력 지원 등 대면강의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한 방역 예산이 예상보다 크게 부족해 일부 대학에 대한 지원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대교협 세미나) 전경 2021.07.02 wideopen@newspim.com |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대면강의를 위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인력을 지원한다. 2차 추경으로 54억원을 확보해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2학기 대면강의 확대를 위해서는 방역에 필요한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대학 측의 요구가 이번 추경에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2학기 방역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추경으로 확보한 방역 지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지난달 24~30일까지 전국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236명으로 직전 1주일 대학생 확진자(105명)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학생 확진자만 192명으로 전체의 81%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수도권 대학생의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학 캠퍼스 내 방역 강화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 대학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김인철 회장(한국외대 총장)은 "2학기 전면 대면 강의를 위해 정부로부터 방역을 포함한 여러 방식의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대학 내 자체적으로 방역 인력을 운영 중에 있고, 지원받는 방역 인력을 활용하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추경에 반영한 방역 인력 2000명에 대한 적정성 여부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며 "2학기 초·중·고교 전면등교를 위해 투입된 6만여명의 방역 인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의 한 대형 사립대 총장도 "교직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방역인력 60여명을 그룹별로 나눠 순서대로 투입하고 있다"며 "소독 등 방역 전문가가 투입되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도권 대학의 한 관계자는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자까지 늘면서 학교 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며 "방역인력 규모를 어디까지 확대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서울 대형 사립대 건물 수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방역인력"이라며 "대면 강의 확대 기조 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인력 확보 이외에도 대학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부산에서 전국 132개 대학 총장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벌였던 '대학정책 종합토론'에서 전준철 경기대 총장직무대행은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위해 최소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접하는 직원에 대한 우선 접종 등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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