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편차 커, 전북 남부·전남·경남권 남해안 200mm이상
여수·완도·진도 호우경보, 해남·고흥 등 호우주의보 발령 후 해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퍼붓는 게릴라성 호우가 예보됐다. 반면 수도권은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오후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해 제주와 남해안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했다. 비구름대는 점차 북상해 이날 밤 충청북부, 6일 강원남부, 7일 중부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북부를 제외한 지역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를 제외한 남부지방 전역에 100~200mm, 일부 지역은 30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남부와 경북북부는 50~100mm, 충청북부와 제주도 산지는 30~80mm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와 강원남부, 울릉도, 독도는 5~20mm가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07.04 mironj19@newspim.com |
기상청은 이번 정체전선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를 띠고 있어 지역 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 차이가 40km 정도에 불과한 전북 정읍과 광주의 경우 오는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각각 50mm 와 350mm다.
비구름대가 집중된 남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0분 여수·완도·진도에 호우경보를, 해남·고흥·보성·장흥·강진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체했다.
하지만 6일과 7일 강한 수증기가 유입돼 새벽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7일 예상되는 집중호우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정체성이 있으며 취약 시간대인 새벽에 강한 강수가 분포하는 야행성 폭우 특징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 산사태 등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위험지역에 접근을 삼가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제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충북 제천시 대랑동 인근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에 파손되어 있다. 2020.08.11 leehs@newspim.com |
강풍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6일 새벽부터 경남 해안에는 평균풍속 30~50km/h(8~14m/s), 순간풍속70km/h(20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됐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돌풍이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서해먼바다와 제주도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바람이 35~60km/h(10~16m/s)로 강하게 불겠다. 바다의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는 8~9일 전국에 비가 오고 10~11일에는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2일 오후에는 수도권과 강원영서·충북에 비가 오고 전북과 전남, 경북과 경남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filt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