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회의가 결국 취소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5일(미 동부시간)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1.11달러(1.5%) 뛴 배럴당 76.27달러를 기록했고,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94센트(1.2%) 급등한 배럴당 77.11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 대체휴일을 맞아 휴장한 탓에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을 8개월 연장하자는 다른 산유국들의 제안을 거부했고, 이날 OPEC+ 장관들은 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새로운 회의 재개 날짜를 잡지도 않았다.
OPEC+는 작년 5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이는 2019년 글로벌 수요의 10%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 OPEC+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일일 평균 200만 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했고, 지난 금요일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올 8월부터 12월까지 일일 평균 40만배럴씩을 증산하고 내년 말까지 점진적인 증산에 나서자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UAE가 이에 전격 반대하면서 회의가 취소됐다.
UAE는 자국 쿼터를 사우디와 동일한 조건으로 산정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회원국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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