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에 지난 5일 밤부터 내린 100mm 안팎의 집중호우로 익산역 앞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등 전통시장에 예상 밖 큰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익산지역에는 지난 5일 오후 4시를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됐으며 저녁 7시 호우주의보에 이어 밤 9시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나 밤 11시에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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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시 중앙동 재래시장에 침수피해가 발생해 상인들이 서둘러 의류 등 집기를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사진=뉴스핌] 2021.07.06 gkje725@newspim.com |
약 5시간여 동안 익산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평균 64.9mm 였지만 짧은 시간 구도심권에 100mm 가량 폭우가 집중돼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익산시에 접수된 피해 현황은 시장침수 2건과 건물침수 6건, 도로 침수 7건, 하수도 역류 4건 등이 발생해 15건은 조치 완료, 4건은 조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적인 피해접수는 38건에 이르지만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피해 누적 건수는 50건이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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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시 중앙동 재래시장에 침수피해가 발생해 상인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2021.07.06 gkje725@newspim.com |
중앙시장과 바로 옆 매일시장 상인들은 "밤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수도가 거꾸로 역류하더니 가게로 물이 들이닥쳐 밤새 물을 퍼내거나 빗물에 잠긴 집기를 높은 곳으로 올려놓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은 상가 진열대에 있던 옷가지며 신발들이 물에 떠내려가기 일쑤였고 청소기나 TV 등 가전제품은 물에 잠겨 사용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옷가지나 체육복 등 의류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한 번 빗물에 적셔진 상품을 내다 팔 수 없게 됐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식품류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연신 빗물을 빼거나 식기를 세척하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시장 인근의 한 오피스텔 지하 1~2층에는 빗물로 가득 잠겨 주차해놓은 차량들이 침수하거나 전기·소방장치 등 건물제어기기에 큰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밤사이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공무원 105명을 동원해 집중호우에 대비했으며 밤 11시에는 비상 대응 수준을 2단계로 높여 212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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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시 중앙동 재래시장에 큰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의류제품을 넣어놓은 박스들이 빗물에 잠기거나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사진=뉴스핌] 2021.07.06 gkje725@newspim.com |
매일시장 상인 박모(55) 씨는 "이번 폭우로 인해 약 50여 상가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아무리 짧은 시간에 집중호우가 내려 침수피해가 발생했다지만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는데 처음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다지 큰 장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은 공무원의 느슨해진 공직기강으로 인해 하수행정에 구멍이 막힌 것 같다"고 성토했다.
gkje7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