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개 집단감염서 변이바이러스 유행에도 거리두기 유지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가 6월 한 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미적대면서 지역 내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4일 6월 한 달간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당시 허 시장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생활과 서민경제는 다시 멈추므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현재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고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서민경제와 자영업자는 다시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면 부득이 단계 격상과 제한 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7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있다. 2021.07.07 rai@newspim.com |
허 시장의 호소에도 지역 내 감염은 무서운 속도로 퍼졌다. 교회, 노래방, 학교, 공장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질병관리청이 둔산동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알파 변이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판정했다.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처음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보험회사와 유성구 교회 확진자 검체에서도 잇따라 알파 변이바이러스가 나왔다.
6월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구 노래방 집단감염에서는 알파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 집단감염들은 모두 호소문 발표 이후 발생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지역에서 유행하자 확진자는 속출했다.
호소문 발표 다음 날인 6월 5일부터 7월 6일까지 총 643명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20명을 웃도는 수치다. 32일간 한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단 4일에 그쳤다.
6월로 범위를 정하면 확진자 수는 57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월 대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월간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던 4월 한 달간 확진자 447명보다 123명 많다.
이 같은 수치와 정황을 놓고 볼 때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절실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하고 시기를 놓쳤다.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특별 조처해야 했지만 이를 미뤘다.
시는 7월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하루 평균 26.7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8일부터 21일까지 적용한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정부에서 7월 1일부터 국민적 피로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고민해서 거리두기 완화했었다"며 "정부가 새로운 거리두기를 한다는 계획이 있다 보니 6월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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