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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우주산업⑧] 마크 세레스 룩셈부르크 우주청장 "혁신 스타트업 지원 힘써야 우주생태계 커진다"

기사입력 : 2021년07월13일 10:52

최종수정 : 2021년07월13일 10:52

"핏4스타트 통해 우주스타트업 도울 것"
우주자원혁신센터, 국제전문센터 목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 지원에 힘써야 우주생태계가 커질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에 전부를 건 스타트업들이 몰려드는 나라 룩셈부르크. 우주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갈 길을 걷고 있는 마크 세레스(Marc Serres) 룩셈부르크 우주청장의 대답은 간결했다. 선택과 집중, 우주경제 시대에 대한 룩셈부르크의 시각이 그대로 돋보인다. 우주 탐사 등 기술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기 보다는 보다 많은 기업과 국가가 우주 생태계 속에서 우주 산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게 룩셈부르크 우주청의 계획이다.

세레스 우주청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룩셈부르크 우주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설명하며, 향후 우리나라 우주산업 속 컨트롤타워의 역할에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세레스 우주청장은 "룩셈부르크는 1980년대부터 'SES(글로벌 1위 인공위성 운영회사)'와 함께 상업 우주 시장에서 활동해왔다"며 "이후 우주 생태계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주 생태계 개발은 룩셈부르크의 몇 가지 주도적인 계획 덕분에 가능했다"며 "2005년 룩셈부르크의 유럽우주국 정식 회원 가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은 유럽우주기구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마크 세레스(Marc Serres) 룩셈부르크 우주청장 [자료=룩셈부르크 정부] 2021.07.13 biggerthanseoul@newspim.com

세레스 우주청장은 "2018년 우주 기업의 우주 생태계 개발을 돕기 위해 우주청이 설립됐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청의 핵심 역할을 설명했다. 국가 우주 경제 개발 전략 및 정책 이행을 비롯해 우주자원개발 이니셔티브 추진 및 주도, 우주 산업 관련 문제에 대한 국제 관계 관리, 유럽 우주국 내의 룩셈부르크 및 유럽 연합의 우주 관련 프로그램 대행, 스페이스리소스 이니셔티브에서의 우주 문제와 관련된 유엔 활동 지원, 국가 우주 연구 개발 프로그램 관리, 우주 분야 개발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한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의 중심점 역할 등이 우주청의 업무라는 것이다.

세레스 청장은 "경제부가 2015년 시작한 핏4스타트 프로그램은 우주 분야뿐 아니라 룩셈부르크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업가들에게 강도 높은 코칭, 매력적인 사전 시드 자금 및 주요 네트워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 유럽우주기구, 룩셈부르크 우주청,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원이 유럽 우주 자원 혁신 센터를 출범시켰다"며 "앞으로 이 센터는 인간과 로봇의 우주탐사를 위한 우주 자원 사용과 관련된 과학, 기술, 사업 및 경제적 측면, 미래의 우주경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레스 청장은 "유럽의 우주 자원을 위한 우수한 허브센터를 를 만들기 위해 이 분야의 공공 및 민간 국제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다.

다음은 마크 세레스 룩셈부르크 우주청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룩셈부르크의 우주산업 역사은 언제부터 본격화됐나

▲룩셈부르크는 1980년대부터 SES와 함께 상업 우주 시장에서 활동해왔다. 그 이후로 우주 생태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생태계의 개발은 몇 가지 주도적인 계획 덕분에 가능했다. 룩셈부르크는 2005년 유럽우주국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해, 대공국의 기업들은 유럽우주기구 R&D 프로그램과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6년 우주 자원 이니셔티브가 시작되고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의 탐험과 활용의 선구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룩셈부르크는 단순히 기술 개발보다는 제도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여왔다고 들었다

▲그렇다. 2017년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의 탐험과 사용에 관한 법률과 함께 효율적인 법률과 규제의 틀을 구축했다.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의 탐사와 사용에 관한 법 제도를 제공하는 첫번째 유럽 국가이자 전세계 두번째 국가로서, 민간 사업자들이 우주에서 추출한 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있다.

-우주 산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주청이 주축이 됐다던데

▲룩셈부르크는 2018년 우주 기업들이 국내 우주 생태계를 개발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춰 우주청을 설립했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우주산업 생태계는 매우 다양하다. 발사체, 인공위성 분야 등 업스트림 분야와 데이터, 통신 등 다운스트림 분야가 있는데, 국제 무대에서 활동 중인 회사가 60여개 정도 있다.

-룩셈부르크 우주청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룩셈부르크 우주청은 국가 우주 정책을 시행하고 룩셈부르크 우주 생태계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 해외 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핵심 기술과 전문지식을 개발하도록 장려할 뿐더러 우주 분야를 국제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청의 핵심활동은 무엇인가

▲국가 우주 경제 개발 전략 및 정책 이행, 스페이스리소스 이니셔티브 추진 및 주도, 우주 산업 관련 문제에 대한 국제 관계 관리, 유럽 우주국 내의 룩셈부르크 및 유럽 연합의 우주 관련 프로그램 대행, 우주자원개발 이니셔티브에서의 우주 문제와 관련된 유엔 활동 지원, 국가 우주 연구 개발 프로그램 관리, 우주 분야 개발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한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의 중심점 역할 등이다. 이런 과제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 우주 행동 계획의 이행을 위해 공동 투자는 2억1051만유로(2829억1070만원) 규모다.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관련 스타트업도 룩셈부르크에 진출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사실 한국은 우주 산업 스타트업이 생존하기에는 시장 자체가 작고 비즈니스 모델이 많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 룩셈부르크는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룩셈부르크는 우주산업 시장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려는 스타트업에 다양한 국가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을 지원해 준다. 통신, 내비게이션, 지구 관측 및 우주 안전을 위한 기술, 응용 프로그램 등에서 룩셈부르크에 기반을 둔 기업을 위해 유럽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연합(EU) 자금 조달 기회에 관한 지침, 실용적인 정보 등도 제공한다.

-룩셈부르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설명해달라

▲룩셈부르크에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같은 많은 기회가 있다. 경제부가 2015년 시작한 핏4스타트 프로그램은 우주 분야뿐 아니라 룩셈부르크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업가들에게 강도 높은 코칭, 매력적인 사전 시드 자금 및 주요 네트워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주산업 스타트업에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금인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 센터의 입지를 굳혀놓은 룩셈부르크는 새로운 우주 사업 창설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 규범 내에서 운영되는 벤처 캐피털과 사모 투자 그룹, 비즈니스 엔젤 등 대체 투자처를 위한 허브 역할도 한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공공 및 민간 파트너와 함께 룩셈부르크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유망한 우주 기술 벤처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독립 투자 수단으로서의 우주 펀드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 이 기금은 새로운 우주 회사들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유럽 투자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혁신적인 자금 지원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우주 자원 탐사 및 활용, 관련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구현에 힘쓰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내수 규모가 작다. 우주기업들의 극복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모든 룩셈부르크 기업들은 국제무대로 향하고 있다. 협력을 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모두 적극적이다. 우주청은 국제적인 협력과 협정을 통해 우주산업 개발을 지원하고 국경을 넘어 우주분야의 광범위한 사업을 홍보해 주고 있다.

-현재 룩셈부르크 우주산업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사실 룩셈부르크는 발사체를 개발하지 않는다. 위성 사업 부문에서는 국가 위성 통합업체인 Luxspace가 오는 2023년 중반까지 상용화할 예정인 트리톤엑스 헤비(Triton-X Heavy) 위성 플랫폼의 개발 및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ARTES(전기통신시스템 전문 연구) 프로그램에 따라 유럽 우주국과의 계약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스파이어(Spire), 클레오스(Kleos), 오큐-테크(OQ-Tech), 유로컴포짓(Eurocomposite), 엠트로닉스(Emtronix)와 같은 룩셈부르크의 우주기업들은 위성 제조 및 페이로드 시스템에 사용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우주청의 우주개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주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이 이들처럼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우주청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위성 통신과 우주 자원 분야에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자리를 지키고 싶고, 전체 우주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인재와 기업을 룩셈부르크에 유치하고 유럽 우주국, 유럽연합 및 국제 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해 강력한 우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0년 11월, 유럽우주기구, 룩셈부르크 우주청,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원은 유럽 우주 자원 혁신 센터를 출범시켰다. 이 센터는 인간과 로봇의 우주탐사를 위한 우주 자원 사용과 관련된 과학, 기술, 사업 및 경제적 측면, 미래의 우주 경제 분야 등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의 우주 자원을 위한 우수한 허브센터를 만들기 위해 이 분야의 공공 및 민간 국제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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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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