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률 상승 힘입어 실적 호조세 지속 전망
지난 5월 94만8000원 고점…100만 원 돌파 관심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수급이 개선됐다. 지난 5월 고점을 넘어 주가 100만 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먼저,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78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이 샀다. 기관은 그보다 많은 1662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순위 2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올려놓았다.
범위를 지난 1주일로 좁히면 순매수 규모가 외국인 703억 원, 기관 871억 원이다. 순매수 상위 각각 3위와 2위다.
그 사이 주가도 많이 올랐다. 지난달 말 84만10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16일 89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9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실제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락 출발 후 상승 반전하며 오후 1시 30분 현재 91만8000원을 기록하며 90만 원대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2분기 호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 실적 개선에는 공장 가동률 상승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741억 원과 영업이익 1212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6%, 49.4%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감에 따라 실적 증가세가 예상되는데 1, 2공장은 80% 이상, 3공장도 60~7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 1분기에는 3공장 초기물량에 따른 매출 인식이 되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었는데 2분기에는 배치 페일(fail, 실패)이 거의 없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 또한 공장 가동률 상승을 근거로 이번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을 예견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결 기준 매출 3749억 원(전년동기 대비 21.9% ↑), 영업이익 1059억 원(30.6% ↑)으로, 키움증권은 매출 3761억 원(22% ↑), 영업이익 1505억 원(86% ↑)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도 하나둘씩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SK증권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96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14.6%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기존 목표가보다 4.1% 높은 102만 원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올 1월 설정한 목표가 100만 원을 유지했다.
이외 KTB투자증권이 이달 12일 기존 98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끌어올렸고, 교보증권은 지난달 말 목표주가 100만 원을 제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석을 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고점은 모더나 백신 완제의약품(DP) 공정 위탁생산 계약 체결 등 코로나19 이슈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했던 지난 5월의 94만8000원(14일)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장별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주가의 관건은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코로나19 CMO, 4공장 수주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월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DP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DP 생산시설 증설 및 원료의약품(DS)로의 확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 100만 원에는 1~4공장 항체의약품 CMO 가치만 반영한 만큼 계약 규모 및 생산 스케줄에 따라 추가적으로 목표주가 상향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