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그 많던 '따상'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사입력 : 2021년07월20일 15:27

최종수정 : 2021년07월20일 15:27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따상' 환호가 뜸해졌습니다. 특히 대어급 기업공개(IPO)에서 더욱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따상은(시초가격이 공모가 대비 두 배로 결정된 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코스피, 코스닥 포함 총 40개사가 상장한 가운데 9개사가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4곳중 1곳이 따상이면 그리 적은 것 같진 않은데 어쩐 일인지 별 감흥이 없습니다. 지난 한 해 기억이 너무 강렬한 탓일 겁니다.

2020년에는 모두 10건의 따상이 있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상반기에만 9건인 올해보다 오히려 못합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따상상상'이 있었을 뿐입니다.

작년 7월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인 2일 따상에 오른 뒤 두 번이나 더 상한가를 찍는 기염을 토합니다. '따상'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이르는 것임을 감안하면, SK바이오팜 투자자들은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4만9000원)의 4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죠.

이후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난리(?)가 났죠. 증권가에서나 들을 법하던 '따상'이란 말이 온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공모주 열풍이 불었고, 넘치는 유동성이 대어급 IPO로 쏟아져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9월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을 선사하게 됩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빅히트(현 하이브)는 장 초반 따상을 기록하고도 결국 하락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빅히트가 주춤했지만, 공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한껏 부풀어오른 기대감은 올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껏) 따상에 그쳤다'며 개미들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죠. 그 후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따상에 실패했고, 7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아예 '따'에도 이르지 못 합니다.

혹자는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따상은 물론 심지어 따상상상이 나오는 것이 정작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증권사에서 IPO를 담당하는 한 임원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따상 간다는 건 밸류에이션이 잘못됐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따상 간 종목들도 나중엔 주가가 다시 수렴하지 않나. 심리적인 오버슈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간의 경험이 쌓인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매번 따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 말이죠.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사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들도 예전보다는 조금 신중해졌다. 무작정 따라붙진 않는 것 같다." 어느 전문투자자의 전언입니다.

그렇다고 불이 꺼진 것은 아닙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이후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1월 말 68조172억 원에서 4월 말 58조4167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6일 기준 68조9025억 원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실탄을 두둑히 쌓아놓고 언제든 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요.

바로 다음 달부터 또 대어급 상장이 찾아옵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롯데렌탈, 마켓컬리, 야놀자, HK이노엔 등이 차례차례 불씨를 지필 것입니다.

물론 따상이 또 나올 수 있습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이전과는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말이 많이 들립니다. 아직까진 큰 변화가 없지만,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이 확 불었다가 갑자기 훅 꺼져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미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관들은 이미 장기보다는 단기적 접근으로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오래 갖고 있기보다는 가급적 빨리 수익을 실현하고 나가겠다는 것이지요.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불안불안하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것 같다"며 "금감원에서 제동 걸 정도로 밸류에이션이 거의 뻥튀기 수준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건데, 유동성만 믿고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어 "그런데 개인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기관은 굉장히 조심하는 국면에 돌입했다. 짧게짧게 보고 들어간다"며 "그래도 IPO가 계속 활황이고, 순환매도 빨라지고 있다. 이게 딱 해먹기 좋은 시장이다.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 잘못 따라갔다가는 결국 개미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