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건전성, 배당으로 국민주
중간배당 200원 늘려 700원 결정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2일 중간배당을 비롯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쳐 '국민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이날 2021년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년 동기대비 200원 증가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며 "최근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국내 경기 회복 상황이 악화된 것을 감안해, 투자자의 기대와 금융당국의 염려 모두를 고려해 늦지 않은 시점에 질서 있고 단계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정상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야기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2021년 연말배당, 자사주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원래 중간배당을 하려고 했던 것보다 줄은 감이 있어, 더욱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그룹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은행주가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저희는 수익성과 건전성, 배당 안정성까지 더해 '국민주'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2009년을 제외하고 줄곧 중간배당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년과 동일한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해, 올해는 연간 100원씩 늘려온 걸 감안해 200원 오른 주당 7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총 2041억원으로, 하나금융 자기자본의 0.6%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최근 모두 증자를 하면서 디지털은행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이 부사장은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집중해서 고객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시중은행의 목표와는 조금 다르다"며 "저희도 지난해 토스뱅크에 투자했고, 앞으로 함께 시너지를 내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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