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 논문 표절·허위 이력 논란
尹측, 이낙연 부인에 의혹 "동일한 잣대 검증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여야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보 부인들도 남편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부인을 겨냥한 검증도 불이 붙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법률팀은 최근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김숙희 씨의 개인 그림 판매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자 부인 검증에 불을 붙였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 2017년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 당시 제기된 것이었다. 법률팀은 이를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 의혹과 비교하며 "여야의 검증 기준은 동일해야 하고, 수사기관과 시민단체, 언론도 동일한 잣대로 엄격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부인 김건희씨(우) [사진=유튜브 채널 KTV] |
법률팀은 "전남도시개발공사가 전남도지사 유력후보 배우자의 생애 첫 전시회에서 그림 2점을 900만 원에 매입했다. 그 외 그림 3점도 공공기관에 판매하였으나 이낙연 후보 측은 구체적 판매내역 공개를 거부했다"며 "코바나 전시회는 기업들이 입장권을 구매하면 협찬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비교했다.
이는 당시 전남도지사 유력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고려해 전남개발공사가 그림을 구입했다는의혹이었고 당시 이 전 대표 측은 "작품의 판매 시점은 2014년 7월 전남도 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의 일로 당시 이 후보자가 전남개발공사에 작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검증 공세는 과거 이력과 논문 표절 의혹, 실제 참여하지 않은 전시를 자신의 이력으로 삼았다는 허위 이력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번 공세는 유독 먼저 진행되고 있는 김건희 씨 검증 부분을 해명함과 동시에 다른 후보들의 가족들도 검증할 뜻을 보인 것이어서 향후 가족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부인 김혜경 씨, 바쁜 남편 대신 현장 행보
이낙연 부인 김숙희 씨, 복지·보육 등 중심 표심 잡기
이같은 대선후보 부인에 대한 검증은 영부인이 대통령과 함께 일급 경호를 받으며, 대통령의 외교 행보마다 동행하며 대한민국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에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도 각 후보 부인이 실제 상당한 역할을 하는 점도 있다.
대선후보 부인은 후보 만큼 이목을 끌지는 않지만, 후보자가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따로 챙기며 표심에 큰 역할을 한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코로나19 확산 정국에서 광역단체장을 맡고 있어 바쁜 남편을 대신해 최근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전국을 돌고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전국을 돌며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바쁜 이 지사를 대신해 김씨가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행보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부인 김숙희 씨도 못지 않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측근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에 관심이 많은 보육과 복지, 노인 문제 등을 중심으로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측근은 "평소에 하던 자원봉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자원봉사자인줄 알고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봉사가 이어지면서 보다 살갑게 대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선은 대선 후보 개인 뿐 아니라 정당과 진영을 총망라하는 총력전이다. 여야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부인 등 가족에 대한 검증공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