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보호 최우선...韓 코로나19 지침 존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근 통일부 고위당국자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 국방부는 향후 한미연합훈련이 양국 간 상호 합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관련 질의에 "한미연합사령부(CFC) 정책에 따라 계획되거나 시행된 훈련 준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며, 어떤 결정도 상호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2019년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변인은 "주한미군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며 모든 한미 훈련은 한국 정부와 질병관리청(KDCA)의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여전히 고도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위협이나 적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전력보호를 위한 신중한 예방통제조치를 이행 및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현시점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신선 복원을 결정한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 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길 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연합훈련이 신중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여전히 한미 동맹이 견고하고 군당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진지한 준비태세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있으니 한미연합훈련은 연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 한미 공조를 통해 대북 관여를 본격화 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이 기회를 살려내는 것이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가 통일부의 연합훈련 연기 입장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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