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기니만서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도 풀려나
외교부 "고위험해역 진입 자제 등 관련업계 협조 당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 6월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납치단체에 피랍됐던 한국인 선원 4명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다. 지난 5월 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도 지난 6월 29일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2일 "지난 6월 1일(한국시간)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현지 어선을 타고 조업하던 중 해적 추정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우리 국민 4명이 피랍 62일째인 지난 1일 오후 10시경 무사 석방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장 등 5명이 탄 가나 참치잡이 어선 '애틀란틱 프린세스호'가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경(현지시각) 가나 테마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22km 떨어진 해협에서 피랍됐다. 2021.05.21 [사진 = 드라이어드글로벌 트위터 캡처] |
외교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납치된 선원들의 신변안전과 석방협상 등을 고려해 언론에 비보도(오프더레코드)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석방된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현지 공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행정절차가 완료되고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피랍 우리 국민의 가족과 상황을 수시 공유해왔으며, 석방된 우리 국민이 신속히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함께 피랍됐던 제3국 국적 선원 1명도 석방됐으며, 우리 대사관은 동인의 귀환 절차 역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께(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등 총 36명이 승선한 참치잡이 어선이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 피랍된 어선은 한국과 가나 공동명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은 승선 인원 중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1명만 납치해 달아났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5월 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한국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도 피랍 41일 만인 지난 6월 29일 석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이로써 금년 들어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피랍사건은 모두 무사히 해결됐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선원들의 석방 과정에 대해 "정부는 피랍사건 인지 직후 외교부 본부 및 현지 공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대책반을 각각 설치,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 안전 최우선,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하에 선사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피랍사건 관련국 당국과도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최근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의한 피랍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그간 현지 우리 국민 탑승 선박의 조업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고위험해역 진입 자제를 강력히 촉구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고위험해역 내 조업 제한을 위한 '국제항해선박 등에 대한 해적행위 피해예방에 관한 법률' 개정을 완료하는 등 실효적인 재외국민 보호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며, 아울러 국내 및 현지의 관련업계를 상대로 고위험해역 내 조업 자제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앞으로도 계속 강하게 당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기니만 해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피랍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고위험해역 진입 자제 등 현지 우리 국민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청해부대 34진은 국민 피랍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원래 작전하던 아덴만에서 벗어나 기니만 해역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