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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월가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애플(Apple Inc, 나스닥:AAPL)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지 못했지만,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21분 애플은 전장보다 0.12% 오른 146.04에 거래됐다.
애플은 지난달 27일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실적 발표 당일 역대 최고치(150.00달러) 부근인 149.12달러에 개장한 애플 주가는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주 애플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술 기업의 성장세가 고점을 찍고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전반적인 매도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CNBC는 애플이 '매도'(sell) 헤드라인을 극복하고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03 mj72284@newspim.com |
CNBC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벌인 무역전쟁이나 아이폰 판매량 가이던스 발표 중단과 같은 악재가 애플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의 매도 신호로 읽히는 이슈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도체 부족이지만 애플이 이 같은 도전 과제 역시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닉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CNBC에 "애플이 칩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구상의 다른 모든 기업은 이보다 10배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공급을 우려한다면 애플이 모든 반도체 공장에서 가장 앞줄에 설 것이기 때문에 애플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계절상의 이유로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데 월가는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990년 이후 8월 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고점을 향했다. 여름 휴가에 따른 거래량 축소는 이 같은 VIX 급등의 이유 중 하나다.
콜라스 창업자는 "사람들이 휴가를 가면 유동성이 쉽지 않다"면서 "적은 사람들이 거래하면 뉴스가 나올 때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거래 규모는 30일 평균치를 하회했다.
콜라스 창업자는 애플을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이익을 두 배나 성장시켰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것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콜라스 창업자는 "나는 그런 것에 변화가 없다고 본다"면서 "빅테크는 여전히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콜라스 창업자는 이들 빅테크의 이익이 지난 2년간 두 배나 성장했지만, 아직 이익이 고점을 찍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콜라스 창업자는 "그냥 시작점이 높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산업 내에서 확고한 강점 역시 이들 기업의 미래가 유망한 이유다.
콜라스 창업자는 "30%의 투자 수익률을 내고 구조적으로 10~15% 성장하며 이것을 10년 동안 해내는 기업에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이야기해보라"면서 "30배, 40배인가? 알 수 없지만 20배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애플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실적이 '마이크 드롭'(mic drop)이라고 평가할만했고 대중화권 매출이 58%나 성장하며 회복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네스의 브라이언 와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184달러까지 추가 25%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울프의 제프 크발 애널리스트는 9월 분기 애플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성장세가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상승 기회보다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