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대북관여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정 장관이 9월 중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은 확정됐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의제 등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1.03.18 photo@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중인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나 대화 재개 등에 긍정적이나 미국이 먼저 나서서 어떤 제안을 하거나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단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인정하겠다는 자세"라고 귀띔했다.
정 장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남북·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내달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 총회와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계기 평화메시지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2차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사전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9월 21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대면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유엔총회에 참석한 다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 장관의 방미가 성사되면 이는 지난 3월 이뤄진 블링컨 장관의 한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 된다.
정 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6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후 가진 첫 전화통화에서 인도주의적 협력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갖고, 대북 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양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한·미가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는 정 장관의 내달 방미 계획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각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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