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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일주일 사이 급락한 금값을 둘러싸고 전문가 사이에서 암울한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부양책 축소 조치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시중금리는 상승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2일 오후 2시29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직전 종가 대비 약보합인 온스당 1753.30달러에 호가됐다. 현재 금값이 보합권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5거래일 사이 2.9% 급락했다. 지난 9일 한때 금 선물 가격이 5% 떨어지는 등 대폭 떨어진 탓이다.
금값은 올해 앞서서도 하락(연초 이후 7.8% 하락) 중이었으나 최근의 가격 변동은 이목을 한 번에 끌어모을 만큼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급락 배경으로 지난주 6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통계의 호조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거론된다.
CNBC에 따르면 커먼웰스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의 비벡 다르 원자재담당 분석가는 "9일 금값 하락세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고용통계에 반응해 달러를 사고 금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이 다른 해외 투자자에게 비싸져 금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최근 5거거래일 사이 0.7% 올랐다. 1개월 기준으로는 0.3% 상승했고 연초 이후로는 3.3% 뛰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커먼웰스뱅크의다르 분석가는 "부양책 축소에 나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금값 강세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도미닉 슈나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상승하며 금값을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그는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시장에서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르 분석가의 내년 1분기 금값 전망치는 현재가보다 3% 낮은 1700달러다. 슈나이더 CIO는 이보다 더 낮게 본다. 그는 금이 16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