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옛날 조선시대의 도성 한양 사람들은 어떤 차(茶)문화를 즐겼을까?
조선시대 서울 속 차 문화를 즐겼던 공간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제19권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를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의 다양한 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알고자 하는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해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는 음료이나 약이었고 취미이자 의례이기도 한 차 문화가 조선시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어떻게 생산, 소비되었는지에 대해서 차 문화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 집필은 차 문화에 관한 많은 저서를 펴낸 한국차문학회의 부회장 정은희 교수가 맡았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전의 서울 차 문화 ▲조선왕실과 관청의 차 문화 ▲조선시대 한양의 명소와 차 문화 ▲조선시대 한양의 인물과 차 문화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선시대 차 문화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이 함께 수록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사진=서울역사편찬원] 2021.08.13 donglee@newspim.com |
차 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삼국시대 그리고 그것이 '일상다반사'가 된 고려시대 모두 서울은 차 문화를 향유했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에서 출토된 돌절구, 완(盌), 호(壺) 등은 한성백제시대의 차 문화를 짐작하게 해준다.
고려시대에는 찻집인 '다점(茶店)'이 새로운 차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차는 고려인들에게 일상의 음료가 됐다. 고려시대 남경(南京)이었던 서울 역시 국왕들의 순행의 대상이었으며 많은 사찰들이 자리함에 따라 차 문화를 즐긴 고려인들에게 예외의 장소가 아니었다.
조선시대 차 문화를 선도한 지역은 서울, 차 문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왕실과 관청이 있었다. 왕실이 주관하는 연회, 주다례·별다례 등의 제례, 중국 사신단의 접견의례 그리고 왕실 가족들의 사적인 모임들에서 차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선왕실의 중요한 음료문화였다.
이 책은 조선시대 한양의 차 명소를 소개한다. 한강변과 내사산, 사대문 안의 광통교와 수성동계곡 일대에서는 다양한 계층과 직업군이 차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었다.
또 조선시대 한양에 살았던 유명한 차인(茶人)들은 소개했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의 서거정(1420~1488)과 서울대학교 자하연의 신위(1769~1845)는 조선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들로 그들은 항상 차를 노래하고 있었다.
서울문화마당 제19권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의 가격은 1만원이고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은 전통시대 서울 차 문화의 역사와 문화를 공간적·시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내년에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차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다양화돼 가는지에 대한 후속 글이 나올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서울문화마당'을 발간하도록 많은 연구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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