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권장 가격 낮추면서 접근성 강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수입차업계가 상품성은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3000만원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산차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테슬라 등 수입차 회사들은 프로모션을 적용한 3000만원대 모델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 [사진= 폭스바겐 코리아] |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달 신형 티구안 모델을 국내 출시하면서 '3000만원대 수입 SUV'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형 티구안의 가격은 개별 소비세 3.5% 인하 적용 기준 2.0 TDI 개 프리미엄 4005만7000원이다. 여기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모션 5%를 적용할 시 3802만7000원에 프리미엄 트림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3A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3A 전략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More Accessible)', '유지보수를 포함한 총 소유비용은 더욱 합리적으로 줄이고(More 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더욱 진일보시키는(More Advanced)' 전략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신차 출시 시 큰 폭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에 폭스바겐 제타는 2000만원대 수입 세단으로 프로모션됐고 중형세단인 파사트GT 역시 최대 할인 적용 시 300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앞으로는 이런 큰 폭의 할인 프로모션보다 차량의 가격 자체를 낮추며 고객들의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큰 폭의 할인을 해왔지만 불규칙적으로 진행돼 온 면이 있었다. 이에 고객들 역시 할인의 폭이 클 때 차량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그보다는 언제 어떻게 구매를 하든 폭스바겐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권장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지 차량의 가격뿐만 아니라 소모품 비용도 차량 유지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하는 것 역시 폭스바겐 그룹이 내세우는 '3A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를 전 라인업에 적용하고 편의사항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테슬라 역시 차량의 가격을 낮춰 보다 많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테슬라 차량 중 가장 가격이 낮은 것은 중형 차량인 모델3로 5479만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정도 할인된 금액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2만5000 달러(2923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역시 국내에서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등과도 가격적인 면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국산차가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대중화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국산 차들도 모델 다양화와 성능 향상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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