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10조원 업계 첫 돌파
키움증권, 자기자본 3조원...종투사 '발돋움'
하나금투, 자기자본 5조 확대...IB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사상최대 실적행진을 달리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확충을 통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향후 다양한 사업투자를 위해 증권사들이 자산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에서 첫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자기자본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시작해 약 20년 만에 규모가 200배 성장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보장 의무를 지고 고객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통합계좌다. 증권사가 은행처럼 수신기능을 확보할 수 있게돼 사실상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기업금융에 필요한 자금을 개인으로부터 조달할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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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에쿼티)와 부동산 등 투자목적자산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데, 지난 2분기 자기자본 10조원 돌파로 이런 여력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몸집 키우기는 올해 증시호황을 맞아 속도가 나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4조4657억원으로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5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늘어난 자본을 기존 강점부문인 IB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채널 확대 등 성장 추진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도 지난 6월 44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조7288억원으로, 유상증자 후 자본금은 3조17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자본금 3조원을 넘기면서 키움증권은 종투사 요건을 충족했다.
업계는 키움증권이 올 3분기 종투사 지정이 마무리돼 올 하반기부턴 이자수익과 IB의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전격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용융자잔고가 상승해 이자수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RCPS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리테일 신용융자에 활용하고, 종투사 지정시 증가하는 기업신용공여 한도는 기업금융 등 신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이자수익과 IB의 추가적인 실적개선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증권사들의 외형 확대는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담보 또는 레버지리를 활용해 투자 등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도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규모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진다"며 "그동안 쳐다보지 못했던 큰 딜에도 참여할 수 있어 그만큼 투자 수익 구조가 다변화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