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불참, 떼 쓰는 것 이해 어렵다"
"원희룡 상처 클 것...조금 성급했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토론에서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걱정할 바에는 나 홀로 대통령에 추대해 달라고 국민들한테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 등과 노인 정책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18 photo@newspim.com |
이날 홍 의원은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는 사람이 토론을 겁내고 토론을 회피하고, 어떻게 5000만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고 나라를 끌고 가려고 하는지 참 우스운 이야기"라면서 "심판이 결정을 하면 따르는 것이 선수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혼자만 룰이 부당하다고 주장을 하고 불참하겠다고 하고 그런 식으로 떼를 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이미 (토론회를) 했고 우리는 지금 (경선 일정을) 시작 하는데 붐업을 위해서 당에서 행사를 마련했으면 그 행사에 나가는 게 후보로서 적합한 행동이 아니냐"고도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달 18일과 25일 2차례에 걸쳐 경선 후보 토론회를 계획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경준위가 월권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한 '탄핵론'까지 등장하며 내홍을 겪었고 국민의힘은 토론회를 1회의 비전발표회로 대체키로 했다.
홍 의원은 토론회와 함께 당내 갈등의 중심으로 부상한 '녹취 공방'과 관련해서도 "어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이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석열이 곧 정리된다"는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며 파문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 의원은 "개인 간의 통화 내용을 내부에 까발려 논쟁하는 것 자체가 참 유치하다"면서 "지금 이런 짓 할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를 최종 후보로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당대표가 특정 후보를 밀거나 또는 특정 후보를 제거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는 대명천지에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번에 전화 통화 논쟁을 하며 원희룡 후보의 상처가 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원 전 지사의 그런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을 했다"며 "자신과 관련된 일도 아닌데 왜 저렇게 대응을 할까, 조금 성급했다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상황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체로 2위인데 1, 2위 간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 정도"라고 진단하고 "이재명 경기지사, 이 전 대표 모두 상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