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선 없이 정권교체 어려워"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준석 당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자 "매우 유감이지만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에 맞대응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1.08.18 leehs@newspim.com |
원 전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이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룰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도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이 상황을 즐기기만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대화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하게 된 것은 윤석열 편들기도 아니고 원희룡 홍보도 아닌 우리의 경선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라며 "대표에게 건의한 후에도 불공정한 경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시정되지 않아 결단을 내려 모든 것을 걸고 문제를 제기했고 그제서야 당 대표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불공정에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갈등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경선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라며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계산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선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한러시아대사 접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원 전 지사의 녹취록 공개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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