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단일항체치료제가 '게임체인저' 될까

기사입력 : 2021년08월20일 11:00

최종수정 : 2021년08월20일 11:0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염성이 강력한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앞에 백신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백신이 넘치는 미국도 접종 완료율이 51%에 불과한 상황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조기 치료 전략을 병행해 주목받는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표밭으로 통하는 남부 텍사스주의 그렉 애벗 주지사는 9곳의 항체 치료 약물 주입 센터를 짓겠다고 최근에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이미 5곳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수 주 안에 15~20곳으로 치료소를 늘려 하루 300건의 치료를 감당할 전망이다.

미국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단일항체치료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단에는 "조기 치료가 생명을 구합니다"(Early Treatment Saves Lives)라고 적혀 있다. 2021.08.17 [사진=론 드샌티스 주지사 트위터]

◆ 다시 주목받는 리제네론·GSK 단일항체치료제

이들 치료소에서 쓰일 약물은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 개발의 단일클론항체 치료제(REGEN-COV)다. 두 개의 단일클론항체를 섞은 '칵테일 요법'인데, 경증 코로나19 환자에 투여시 중증 악화와 사망률을 70%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받은 치료법이며,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11월에 12세 이상 유증상 감염자에 한정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리제네론 치료제는 집에서 자가치료 하는 경증 환자에게만 사용이 허가됐다. 당국이 중증 입원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병세가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자들에게는 좋은 치료법으로 통한다. FDA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10일 안에 리제네론 약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미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단일항체치료제는 리제네론 말고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버 테크놀로지 공동개발의 소트로비맙(Sotromivab)도 있다. 소트로미밥의 중증악화 예방 효능은 85%로 전해졌는데 미국에서는 자국 기업인 리제네론 약물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일라이릴리의 단일항체치료제 밤라니비맙(Bamlanivimab)의 경우,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가 지난 4월에 승인이 철회됐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중증악화 예방에 효과적이었지만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실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도 조기 치료에 효과적이어서 긴급사용 승인 난 단일항체치료제는 리제네론과 GSK가 전부다.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의 코로나19(COVID-19) 집중치료실(ICU). 2021.08.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단일항체치료가 '게임체인저' 될까? 

플로리다와 텍사스주가 치료소 운영을 한 까닭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있다. 의료체계 마비란 초유의 사태만은 막으려는 목적이다.

이들 남부 지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제 막 50%를 넘겼고,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연일 2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다.

이렇다 보니 중환자 병상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텍사스주의 중환자실 병상은 46% 넘게 운영 중이며, 플로리다주의 경우 이미 50%가 넘는다.

의료체계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한 묘책으로 전체 주민에 무료 항체 치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단, 아무나 치료는 못받고 자신이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이라는 주치의의 진단서나 증거 자료를 보여줘야 한다. 

사실 이들 치료제는 미국에서 꾸준히 쓰여왔지만 많이 쓰이진 못한다. CNN방송이 미 보건복지부의 지난 6일 기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 전역 의료시설에 공급된 단일항체치료제는 고작 절반만 사용됐다. 

단일항체치료제는 링거로 맞는 정맥주사여서 접종 시설과 이를 전담할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하루에 많은 인원에 맞추기 어렵다. 또 중증으로의 악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만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상자도 많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백신 접종 완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지워싱턴대 밀켄공중보건연구소의 리애나 웬 박사는 "단일항체치료법은 '치료제'가 아니다. 많은 의료자원과 시간을 요구하고 애초에 치료대상자도 많지 않다"며 "예방접종이 아닌 치료에 집중하는 것은 완전히 역행하는 행위다. 이미 무엇(백신)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예방해주는지 우리는 답을 알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