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27일(현지시간) 카불 공항 주변에서 전날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으킨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까지 늘어났으며 사상자는 2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수치는 테러 사상자들이 후송된 카불 시내 병원 관계자들이 익명을 전제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탈레반은 의료진들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카불 공항을 통해 탈출하려던 미국 국적의 아프간인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이번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NYT는 이번 테러 공격은 지난 20년간 치러진 아프간 전쟁을 통틀어서도 가장 피해 규모가 사건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참혹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 테러 현장. 공항 주변 배수로에 쓰러진 사람들. AAMAJ NEWS AGENCY/Handout via REUTERS 2021.08.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미국 국방부 이날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는 두번이 아니라 한번만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폭탄 테러 직후 주요 외신과 미국 언론들은 자살 폭탄 테러가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와 인근 바론 호텔 등 2군데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론 호텔 또는 그 주변에서 두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매우 긴박한 상황에선 그런 혼란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면서 "정보는 간혹 그렇게 오도될 수 있지만, 우리는 기록을 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