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동 돌봄교실 역할·동네주민 문화혜택도 어려워져
[진주=뉴스핌] 서동림 기자 =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슬로건으로 자랑하고 있는 경남 진주시 소재 작은도서관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작은 도서관이란 접근성이 용이한 생활친화적 소규모 문화공간을 말하며 주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가 형성되는 도서관을 말한다.
[진주=뉴스핌] 서동림 기자 =진주시 금삼면 금산로에 위치한 금빛마을작은도서관 실내 모습 2021.08.31 news_ok@newspim.com |
진주 시내에는 글담작은도서관, 금빛마을작은도서관, 달팽이어린이도서관 등 7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곳 만이 진주시와 협약을 맺어 상호대차도서관으로 관리되고 있다.
상호대차도서관은 공모절차를 통해 진행되며 시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해서 선정한다. 2019년도 10곳 2020년도 2곳 총 12곳이 상호대차도서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금빛마을작은도서관의 경우 하루 50명, 월 15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이용하며 채움작은도서관은 하루 40명, 월 1300명 정도 이용한다.
하지만 현재 작은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과 인건비 등 운영의 어려움으로 시간을 단축하며 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1년도에는 집현면 덕오초등학교 내에 위치한 좋은마음도서관 1개소가 문을 닫았으며 개관한지 14년이 지난 금빛마을작은도서관도 인건비 부족으로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충무공동에 거주하는 A(40대·여) 씨는 "마을의 작은도서관은 도서대출 뿐만 아니라 학교나 지역 아동센터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 아동의 돌봄교실 역할을 한다"며 "운영이 잘되고 있는 작은도서관 마저 존립이 위태롭다면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네의 주민들은 어디서 문화혜택을 누려야 하냐"며 우려를 표했다.
작은도서관협의회 유덕순(50대·여) 회장은 "인건비 부족으로 오전에는 문을 닫아야 해 아파트 단지나 시청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인건비 명목으로 따로 지원해 주는 것은 없다"고 막막해 하며 "인건비 1명분만 지원을 해줘도 운영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진주=뉴스핌] 서동림 기자 =금빛마을작은도서관 실내 모습 2021.08.31 news_ok@newspim.com |
금빛마을작은도서관은 현재 상호대차도서관으로 협약을 맺으면서 1년 도서구입비 300만원, 프로그램 운영비 200만원, 분기별 운영비로 54만원만 지원받고 있다. 별도 인건비는 따로 지원되지 않는다.
시립도서관 유창복 주무관은 작은도서관 운영시간이 다른 것에 대해 "개인 또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사립작은도서관은 자체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운영을 하는 것으로 강제할 수 없다"며 "앞으로 공립작은도서관이 더 추가될 예정이며 작은도서관에 추가 지원 예산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인건비 지원에 대해서는 "진주 내에 등록된 작은도서관이 70개소에 달해 어느 한 곳만 지원해 주기 어렵고 몇 가지 조건으로 추린다고 해도 금액적으로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며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검토를 해봐야하는 부분이라 지금 당장 된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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