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윤석, 조인성 주연 영화 '모가디슈'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차승원, 김성균이 출연한 '싱크홀'도 200만 관객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4단계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얻은 눈부신 성과다.
◆ '모가디슈' 300만, '싱크홀' 200만…높은 완성도·입소문의 힘
영화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 영화 중 최초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세웠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308만3601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지난 7월 28일 개봉 이후 단숨에 100만을 돌파한 이 작품은 뒤이어 '싱크홀' '인질' 등 국내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했지만 끊임없는 뒷심으로 개봉 33일 만에 3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마블 대작 '블랙 위도우'가 300만을 문턱을 넘지 못한 사실을 생각할 때 놀라운 기록이다.
극장가엔 또 하나의 경사가 겹쳤다. '모가디슈'에 이어 '싱크홀'이 이날 200만 돌파 소식을 알렸기 때문. 전날까지 200만2223명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모가디슈' '인질'과 함께 일일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18일 개봉한 '인질'은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117만4271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는 추석 연휴까지도 상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인질'의 최종 스코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모가디슈'의 경우 시의성 있는 내용과 특별한 주제의식을 두고도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벌어지면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다. 현재 탈레반에 장악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후기가 쏟아지면서, 참신한 소재를 택하고 이 시대에 할 만한 이야기를 꺼내든 류승완 감독을 향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 극장 관객 주말 80만·8월 800만 육박…추석까지 이어질까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눈부신 기록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얻은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영화들이 무사히 개봉할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개봉을 강행한 보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여름 '모가디슈'를 비롯해 '싱크홀' 등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흥행에도 성공한 데엔 한국상영관협회의 극장 개봉작 지원 덕이 컸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개봉을 고려 중이던 영화들에 '제작비 50% 보전'이란 지원을 내걸었고, 이를 통해 선정된 작품 두 편이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비 보전을 위해 개봉을 미루거나 OTT 공개로 선회하는 대작 영화들의 숨통을 열어준 셈이다.

극장 업계의 지원 덕에 한국 대작 영화들이 개봉할 수 있었고, 덕분에 코로나 4차 확산과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는 중에도 꽤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왔다. 지난 주말에는 약 76만8719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으며, 31일 현재 8월 한 달 779만여명의 관객들이 다녀갔다. 지난 7월 697만여명의 관객에 이어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추석 연휴까지 분위기가 이어질지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56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한 영화 관람 수요는 확인한 셈이다. 현재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이 117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전을 예고한 가운데, 다음달 1일 마블 신작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정민, 임윤아 주연의 '기적'과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도 내달 15일 개봉하며 연휴 극장가를 준비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