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블록딜 보호예수 종료, 추가 지분 매각 가능
금융위 "공자위와의 협의 통해 신속 매각 추진"
매각시기, IB 휴가철, 우리금융 실적 발표일 고려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금융 주가 기대 상승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예금보험공사가 이달 안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부의 로드맵, 주가 개선, 보호예수 해제, 해외IB 휴가철 종료 등 추가 매각을 위한 여러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달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15.25%) 추가 매각을 위한 여건을 검토했다. 올해 계획대로 지분매각에 성공하면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가 9부능선을 넘는다.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
금융위 관계자는 3일 "지난 4월 매각 이후 우리금융 잔여 지분에 걸린 보호예수가 7월 10일에 풀려서 매각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매각 관련해 논의하는 IB들의 휴가철(7~8월, 12~1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호예수 기간에는 1주도 매각할 수 없으며, 투자자 대상 설명회도 금지된다.
그는 또 "증권사 내부 룰에 따라 실적 발표 열흘 전에는 매각을 할 수 없다"며 "매각방식은 시장 수요에 따라 입찰이 될 수도 있고,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10월말쯤 하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IB들의 휴가 기간과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일을 고려하면 9월 매각 추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공적자금 관리백서를 통해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공자위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히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발표,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올 4월 우리금융 지분 2%(1493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관건은 우리금융의 주가 수준이다. 예보 입장에서는 우리금융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적정 주가를 1만2000원 내외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만1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적정주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4월 매각 당시(1만300원)보다 상승한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향후 주가에 우호적 요인이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000억원대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3073억원)을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공적자금은 금융기관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으로 주가를 통한 차익실현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은 투자 목적이 아닌 만큼, 공적자금 회수율 80% 정도는 적정주가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9월 종료되는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가 재연장될 가능성은 올해 하반기 매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