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0년만에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는 외국법이 아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쿤드자다는 이날 과도 정부 수반 등 일부 각료가 임명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쿤드자다가 공개 성명을 발표한 것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처음이다.
아쿤드자다는 "장차, 아프간의 모든 국정과 목숨들은 샤리아 법에 의해 규제될 것"이라면서 아프간이 외국의 법에서 해방된 것을 자축했다.
그는 또 탈레반은 이슬람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든 국제법과 조약, 약속들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과도 정부의 수반을 맡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턀레반의 2인자이자 실세로 불리며, 총리 물망에 올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부총리에 임명됐다.
이밖에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었던 시라주딘 하카니가 내무부 장관에,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장남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가 국방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날 발표된 인선도 모두 과도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수립될 정부에서 최고지도자인 아쿤드자다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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