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13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신규공급 계약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2025년 매출 규모가 9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를 38만5000원에서 52만원으로 35% 상향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오른쪽)와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구매 계약 및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9.09 yunyun@newspim.com |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일 SK 이노베이션과 2024 년부터 2026 년까지 3 년간 10조1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약 200GWh, 전기차 대수 기준으로 약 300만대에 달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총 캐파는 약 200GWh, 이 중 포드 합작 법인을 포함한 미국 공장 캐파는 약 100GWh 규모로 추정되는데, 에코프로비엠이 체결한 이번 공급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은 미국향일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2 월에도 SK 이노베이션과 2020 년부터 2023 년까지 4 년간 2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 이후 기간에 관한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고객사의 수요 증가분을 반영한 2025 년 양극재 총 캐파가 약 29만톤, 예상 매출액이 약 8 조원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규 공급 계약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동사의 2024~2026 년 실적 추정치가 다시 한번 상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 3분기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3870억원, 영업이익은 111% 성장한 370억원, 영업이익률 9.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전세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연초에 4.8%에 불과했지만 지난 7 월에 7.8%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양극재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셀과 소재 업체들의 단기 출하량 계획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이와 관련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2 년 후 공급 예정 물량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낮아 현재 주가에 선반영되는 것이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과 미국 공장 증설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될 전망이다. 전세계 1 위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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