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세종대학교는 이승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연구팀이 적절한 운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 교수를 비롯해 연동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신재일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가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이승원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사진=세종대] 2021.09.13 min72@newspim.com |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 7만6395명을 대상으로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 ▲근력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둘 다 수행하는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률이 15% 감소했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악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낮아졌다.
또 연구팀은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입원 기간이 평균 2일가량 짧아진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중강도 운동을 주당 150∼250분 정도로 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 정도보다 과도하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예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항노화세포 또는 항염증세포를 활발히 작동시켜 감염의 위험이나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운동을 하면 코로나19의 주 감염 분자인 ACE2 수용체가 근육으로 보내져 폐나 그 외 코로나 감염기관의 ACE2 수용체를 낮춰 감염통로를 막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주 2~3회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운동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과 캠페인이 동반된다면 국민 건강과 코로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포츠학 분야 세계 1위 권위지인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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