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량 연 200만톤…연간수요 약 20%↑
수소 1톤으로 넥소 7만대 충전…245만대 규모
연내 평택기지서 실증…수소경제 촉진제 기대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와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천연가스(LNG) 배관망에 수소를 혼합해서 주입하는 '수소 혼입'을 추진한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롯데, 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소경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대규모로 창출하기 위해서다. 실증에 성공해 수소를 10% 혼입할 경우 연간 30만~35만톤의 수요가 창출되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빠르게 촉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 10% 내외 혼입 가능성…영국·독일·프랑스 선도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에서 LNG 배관에 LNG와 수소를 혼입하는 실증을 연내 추진한다. 혼입 비중은 10%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LNG 망을 활용한 수소 혼입을 위해 각국 정부에 법제와 안전기준 수립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LNG 배관을 통한 수소 혼입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09.09 giveit90@newspim.com |
영국의 경우 지난해 1월 LNG망 수소 혼합 실험에 성공해 올해 1분기 뉴캐슬지역에서 공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현재 천연가스 배관망에 수소를 6% 혼합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됐고 독일도 마인츠 에너지파크에서 지멘스에너지가 LNG 배관에 수소 혼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 혼입을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이전에 LNG와 액화석유가스(LPG) 혼입해 LNG망에 공급한 경험이 있어 실증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어느 지역에 실제 공급을 하는 의미의 실증은 아니다"라며 "가스공사의 혼입 기술에 대한 실증으로 현재 어떻게 실증을 추진할 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연간 30~35만톤 규모 수요 창출…수소경제 활성화 '마중물'
'수소 혼입' 실증작업으로 연간 30~35만톤의 수요가 창출되어 수소경제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국내 수요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수소경제를 획기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실증작업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앞서 혼입에 성공한 독일의 지멘스에너지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번주 수소혼입 실증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실증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10% 수소 혼입' 실증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연간 LNG 판매량 3800만톤을 기준으로 LNG망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수소의 양은 연간 30만~35만톤으로 추산된다. 10%로 계산하면 380만톤이지만 기체인 수소의 부피와 연소를 위한 열량 등을 고려하면 30만~35만톤 규모가 될 것으로 가스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전시내 한 도로 도시가스 배관.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대전시] 2021.07.15 sungsoo@newspim.com |
이는 지난해 국내 수소 생산량(197만8632톤)의 17.7% 수준이다. 수소 1만톤이면 넥소 6만~7만대 충전이 가능하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서만 넥소 245만대와 맞먹는 수요가 창출되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소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생기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망 수소 혼입 실증 추진을 위해 산업부와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혼입 실증에 성공해 실제 공급을 하게 되면 수소 생산기업에 커다란 수요처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가 수요처가 되는 만큼 수소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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