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휩쓸고 간 미국 남동부 연안에 또 다른 허리케인 '니컬러스'(Nicholas)가 접근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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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니컬러스'가 접근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갤베스턴에서 존 스미스 씨가 18개월 난 아들을 안고 부두 앞에 서있다. 2021.09.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니컬러스가 중부 표준시로 14일 새벽 1시(한국시간 14일 오후 3시)에 텍사스주 마타고르다 지역에서 북동쪽으로 30km 떨어진 지점에 상륙, 북동쪽으로 최대 풍속 시간당 120km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대 폭풍이었던 니컬러스는 미국 남동부에 접근하면서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풍속이 시속 119km에 달하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미국 기상청은 니컬러스가 텍사스주 연안에 최대 406mm의 비를 쏟아내고, 일부 고립된 지역에서는 508mm까지 비를 예보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느리게 움직이는 허리케인이 향후 수 일 동안 엄청난 양의 비를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17개 카운티와 3개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허리케인이 점점 북동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루이지애나 중부와 미시시피주 남부에도 최대 254mm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영향권 지역에 태풍·홍수 경보와 주의보를 내렸다.
존 벨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지난 아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토사와 시설물 잔해로 배수로 일부가 막혔다며, 이번 폭우가 갑작스런 홍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직까지 아이다로 인해 전기가 끊긴 약 11만9000가구의 전력 복구 작업도 못 마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