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부정, 당 차원의 사과와 징계 필요"
대정부질문서 "문대통령, 간첩 도움으로 당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간첩들의 도움으로 당선됐다"고 말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징계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석기 의원의 발언은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며 "이 도를 넘는 발언은 대선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막말 정도를 넘어서는 발언"이라며 "우리 당은 김석기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와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국회 차원의 징계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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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91회 정기회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이 열린 가운데 김부겸 총리를 상대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문하고 있다. 2021.09.14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은 한준호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도 김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전날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석기 의원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오남용하여 명예훼손을 자행하고, 명백한 가짜뉴스를 생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청주 간첩단으로 지목된 이들의 일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싱크탱크의 실행위원으로 정동영 전 의원의 신당에서 활동했다. 오히려 현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며 "대정부질문은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자리이지 면책특권을 앞세워 허위 사실로 정부와 대통령을 음해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김석기 의원은 명백한 허위 발언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며 "또한 국민의힘에 당 차원의 조속한 징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당시 이른바 '청주간첩단' 사건 관련자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것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번 문 대통령 선거 때 대선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간첩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인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거나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격앙된 여당 의원들은 고함을 치면서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답변에 나선 김부겸 총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간첩 때문에 당선됐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만류했지만, 김 의원은 "대선캠프에 간첩이 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아무리 그렇더라도 간첩을 못 가려내고 특보로 집어넣었느냐"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