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기구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와 보건 당국, 과학계의 의견이 각기 달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간호사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2021.08.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다음날 회의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의 백신 부스터샷 접종 권고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을 두고 정부와 과학계의 의견은 갈린 상황이다.
면역 저하자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의 경우,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은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행정부는 자문 기구의 권고가 나오는 대로 20일 주간부터 추가 접종 프로그램을 개시할 계획이다.
반대로 두 명의 FDA 관계자와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최근 영국 의약저널 '란셋'에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입증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2차 접종만으로 중증 악화와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전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건강한 성인은 추가 접종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추가 접종 프로그램을 계획하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58%가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3차 접종을 하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WHO는 올해 말까지 일반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CNN방송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 여부는 FDA 결정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