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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향후 10년간 실질 수익률이 연평균 마이너스 4.2%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노르웨이, 브라질, 영국 등 주요국이 일제히 긴축 신호를 보낸 데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기 전망 역시 흐리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한편 고수익률을 겨냥한 공격 베팅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포트폴리오 전반에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주식 투자 역시 고성장 종목을 줄이고 배당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S&P500 지수의 장기 실질 수익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r-스퀘어드 지표가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10년간 주가 수익률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지표가 2031년까지 연평균 4.2%의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표가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주가 급락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최근 잿빛 전망 역시 가볍게 여기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엇보다 미국 가계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이 50.9%를 기록, 닷컴 버블 당시 수치를 1%포인트 하회하며 1951년 이후 두 번째로 높다는 데 마켓워치는 의미를 실었다. 역발상 측면에서 주가 하락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도 내년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해 3월 이후 S&P500 지수가 두 배 이상 치솟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과 슈퍼 부양책 효과가 희석되면서 내년 주가 모멘텀이 꺾일 여지가 높다는 진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의 방어막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률 변동성을 낮출 것을 권고한다.
발티모어에 위치한 투자 리서치 업체 옥스포드 클럽은 배당주들 사이에서도 등급이 따로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배당 성향이 75%를 넘지 않으면서 이익 성장률과 레버리지, 장기적인 배당 추이 등을 근간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옥스포드 클럽은 오메가 헬스 인베스터스(OHI)와 아버 리얼티 트러스트(ABR), 인베스터스 뱅코프(ISBC) 등 3개 종목을 A 등급으로 평가했다.
오메가 헬스는 미국과 영국의 헬스케어 시설에 투자하는 리츠 업체로, 배당 수익률이 8.51%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연간 배당액이 2020년까지 18년 연속 인상됐다는 점도 커다란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아버 리얼티 트러스트는 주택 모기지 대출 채권에 투자하며, 현재 배당 수익률이 7.63%로 집계됐다. 업체는 배당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팬데믹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배당 인상 폭이 8%에 달했다는 데 옥스포드 클럽은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인베스터스 뱅코프는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은행으로, 배당 수익률이 3.85%를 나타냈다.
업체 역시 지난 7년 연속 배당 인상을 실시했고, 2019년까지 4년간 두 자릿수의 인상에 이어 지난해에도 9% 올렸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배당주 및 저변동성 ETF를 추천했다. 향후 주가 전망이 흐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데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CNBC가 추천한 상품은 자산 규모 372억달러의 뱅가드 하이 디비덴드 일드 인덱스 ETF(VYM)과 자산 규모 79억달러의 인베스코 S&P500 로 볼래틸리티 ETF(SPLV), 자산 규모 238억달러의 아이셰어 MSCI USA 퀄리티 팩터 ETF(QUAL) 등이다.
배당주 펀드인 VYM은 연초 이후 약 17%의 수익률을 올렸고, 1년간 37%의 운용 성적을 냈다. SPLV는 같은 기간 각각 13%와 22%의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했고, QUAL은 각각 19%와 39%의 수익률을 올렸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