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군 수뇌부들이 2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전면 철수가 결과적으로 전략적 실수였으며 2천500명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한다고 백악관에 권고했었다고 증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 잔류 권고를 받은 바 없다고 언급한 바 있어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프랭크 맥캔지 중부군사령관 등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참석, 아프간 철수 작전 등에 관련한 증언을 했다.
이들은 아프간에서 철수를 하더라도 2천500명의 미군을 남겨둬야한다는 오스틴 스콧 밀러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의 의견에 자신들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제안이 어떤 경로로 백악관에 전달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맥캔지 사령관은 "나는 2천500명의 미군을 아프간에 남겨두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가을 당시에는 4천500명의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미군의 완전 철수는 아프간 군대와 정부와 군대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탈레반에 의해 카불이 함락이후에도 미군의 잔류를 희망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20년간 아프간에서 국가 재건을 도왔지만 통합에는 실패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아프간 철수는 전략적 실수였다고 언급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탈레반은 여전히 테러 조직이며, 여전히 알 케아다와 연계를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아프간군이 그렇게 빨리 무너질 지 예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프간군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실에 우리는 모두 당황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정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밖에 12만4천명이나 되는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대피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8월말 이후였다면 더 위험을 컸을 것이라며 아프간 철수 작전 결과를 옹호했다. 그는 다만 "완벽했느냐? 물론 그렇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군 수뇌부의 이같은 증언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상반된다고 주장하며 공세에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군 2천500명 주둔하자는 권고가 없었느냐가 묻자 "내 기억에는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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