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민주노총이 '1020총파업'을 앞두고 "지역적 여론 확산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모아내겠다"며 전국 동시 집회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3개 부대를 동원해 방패 등으로 막아 통제했고, 일부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0일 오후 3시께부터 '10·20 총파업 성사를 위한 동시다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29개 지역별 거점에서 조합원들이 거리 행진과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합원들은 오후 3시 50분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 인근으로 모였다. 흰색 방호복과 안면가리개, 마스크를 착용한 약 150명의 참가자들은 '불평등체제 타파하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철폐,'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3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10. 20 총파업 전국 동시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09.30. parksj@newspim.com |
이날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라고 규정해 참가자 주위를 둘러싸며 집결을 막았다. 집회를 진행하려는 참가자와 막으려는 경찰이 도로에 몰려들면서 한때 몸싸움이 일었다. 경찰과 참가자는 서로 "밀지마세요, 손대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다. 경찰이 이동식 스피커를 통해 "집회를 해산하라"고 외쳤고, 참가자 역시 스피커를 사용해 "투쟁하자"고 맞섰다.
이후 오후 4시 10분께 참가자들은 약 1m 간격을 두고 거리에 앉았다. 5~6명씩 나란히 앉아 100m 이상 도로를 차지한 이들은 "교육, 주택, 의료, 돌봄, 교통 공공성이 강화돼야 불평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사회 전환 시기, 재난 시기에 우리가 모두 함께 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해 2300여명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데 재벌들은 여전히 자신 배를 채우고 있다"며 "1020 투쟁을 위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불평등', '비정규직', '양극화'라고 적힌 항아리를 '총파업'이 적힌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에 경찰은 "수차례 해산을 명령했다"고 귀가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에 들어가면서 입장문을 통해 위기에 처한 기간산업 기업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간산업은 연관 산업 영역까지 전후방 효과가 크다"며 "고용 규모 등 국가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산업정책 운용 측면에서 봐도 기간산업의 국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2017년에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2019년 일반가구 2만343가구 중 43.7%가 무주택"이라며 "전체주택 50% 국가소유로 주거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은 2019년 기준 4.4% 수준(92만6000호)에 머무르면서 OECD 평균(8%)에 못 미치고 있고, 덴마크·핀란드·오스트리아의 1/4 수준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23일 73차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총파업 투쟁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110만 조합원들이 10월 20일 동시에 일손을 놓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총파업을 통해 ▲재난시기 해고 금지 및 고용위기 기간 산업 국유화 ▲부동산 투기 소득 환수 ▲재난생계소득 지급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의 공공성 강화 ▲국방예산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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