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은 한국과 미국 동맹관계를 이간시키려는 의도라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김 위원장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면서도 미국에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한다고 비판한 연설에 대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대북제재를 완화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자는 입장인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북한은 이런 한미 양국의 입장 차이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아틀란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 역시 김 위원장의 연설은 한미를 이간하려는 전형적인 전술이라면서 "북한과 대화재개를 간절히 원하는 문 대통령이 미국을 압박해 남북협력 관련 대북제제를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 정부의 조건없는 대화재개 제의를 기만이라고 비난한 것은 비핵화 외교에 진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미간 교착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정책분석관은 북미간 입장 차이가 분명해서 당분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몇달 동안 미 행정부 관리들이 한국과 일본측과 여러차례 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다음 단계가 뭐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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