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키움증권이 5일 셀트리온에 대해 공급계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4413억원,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17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3%, 28%씩 하회하는 수준이다.
해당 분기의 공급계약이 다소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체결된 공급계약은 아조비 CMO 393억원, 램시마IV 972억원, 램시마IV와 트룩시마 1350억원 합해 총 2715억원으로 지난 2분기 2611억원 대비 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이와 관련 "공급계약이 큰 폭 증가하지 않은 데에는 렉키로나 유럽 승인 및 정부 비축 물량 계약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SC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약 660억원)이 셀트리온의 공급 물량(약 5300억원)에 못 미쳐 재고가 남아있는 등 램시마SC의 매출이 예상보다 둔화된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에서 높은 성공 가능성이 나온 점을 미루어 렉키로나와 램시마SC의 시장 침투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복용 편리성과 항체 치료제 대비 낮은 약가가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하반기 매출을 보수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램시마SC 또한 예상보다 둔화된 침투 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판매 매출 대비 재고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돼 하반기 매출 추정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한편, 진단키트 계약은 매출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허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최대 6억2600만달러 공급 업체로 선정돼 진단키트 매출액을 적용했다. 고마진의 램시마SC 및 렉키로나의 부진과 저마진의 진단키트 계약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여전히 4분기 렉키로나 유럽 승인과 리오프닝에 따른 램시마SC 우호적 영업환경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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