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그룹 수소사업 핵심 계열사
'수소 생산공장→블루수소 생산기지' 변신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지난 12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사업 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발 빠르게 수소사업을 확장 중이다. 강 부회장은 에너지사업 부문의 책임경영을 맡아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소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강달호 부회장, 에너지사업 부문 책임경영 맡아 수소사업 박차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지난 12일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지 3년여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강 부회장에 대해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사태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비상경영 조치와 손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비용 절감 과제 발굴·실행하며 현대오일뱅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사진=현대오일뱅크] |
강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5500억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 개선을 이룬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장 전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그룹에서 에너지사업부문의 중심이 돼 수소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2030년까지 40%대로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와 친환경 화학 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운송·저장 등 전 분야 관여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의 생산, 운송·저장, 활용 전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 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 생산 방식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추가해 생산된 수소다. 생산한 블루수소는 전국 수소충전소에 판매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연료로도 공급된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추진 수소사업 밸류체인. [이미지=현대오일뱅크] 2021.10.15 wisdom@newspim.com |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전량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첫 시도로 기존 수소 생산공장이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변신하는 셈이다.
생산한 블루수소를 전국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8월 대산 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려면 기존 수소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99.999%의 고순도로 정제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kg로 수소차 넥쏘를 600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블루수소 판매 인프라도 확충한다.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와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에도 나선다.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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