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2위인데…"이달 중 등록금 반환 결단 내려야"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강의로 수업권을 침해받았다며 학교 측에 이번 학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고, 내년분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동아리 연대체인 '이화 Right Now(라잇나우)'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는 이번 학기 등록금의 40%를 반환하고, 2022학년도 등록금을 인화하라"고 주장했다.
연대체는 "학교 본부는 이전과 같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이유로 온라인 수업의 질 강화를 이야기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체감할지 의문"이라며 "강의 재탕, 실시간 강의 음질 문제, 충분하지 못한 실험·실습 등 학생들이 겪는 수업권 문제는 여전히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파생되는 모든 문제들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등록금 금액을 이제 바로 잡아야 할 때"라며 "10월 안으로 등록금 반환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더 나아가 고지서 상에서부터 동록금 인하를 실현시키는 방도를 내려야ㅇ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이화여대 학생들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등록금 반환과 고지서 상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1.10.26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이화 Right Now(라잇나우)] |
이날 발언에 나선 노학연대체 '바위' 대표 박서림씨는 "이화여대 등록금은 연 평균 870만원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2위로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라며 "전국에서 2위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 우리는 제대로된 수업도, 학교생활도, 학교의 태도도 보지도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등록금을 납부하는데 우리의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로 사용되고 있는지 의심이 된다"며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보여주기식 문구가 아니라 등록금 반환과 인하로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형예술대학 학생회 공동대표인 유지현씨도 "조형예술대의 한 학기 등록금은 504만원"이라며 "학생들의 희생으로 묵묵히 코로나 사태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저희가 바라는 것은 등록금 반환이다. 수업권을 지킬 수 있도록 환경적·교육적 지원에 늘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연대체는 이후 총장실을 방문해 등록금 반환·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앞서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4월에도 2021년 상반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고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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