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중증도 심화되면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증가
정상인 비해 4배 증가…간 섬유화되면 최대 8.11배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진행 조기 진단 및 관리 중요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비알콜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10년 내 심혈관질환을 발생위험이 최대 8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한국인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환자 등록 임상코호트를 활용해 비알콜성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가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범위 및 예후 [자료=질병관리청] 2021.10.27 dragon@newspim.com |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대사 및 간질환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영향력지수 IF 6.047)'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이상 등으로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약 20~30%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및 운동부족, 이로 인한 비만과 당뇨병의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환자별 질환 진행상의 조직학적 스펙트럼을 고려한 연구는 많지 않다.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은 중증도에 따라 비알코올성 단순 지방간(NAFL)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구분된다.
단순 지방간은 임상적으로 예후가 양호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증과 함께 염증, 간세포 풍선변성 등으로 간 손상이 동반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경화, 간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전경 [사진=보건복지부] |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비알코올성지방간환자 500명 중 간 생검으로 입증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398명과 정상인 102명의 임상정보 및 자료를 활용했다.
지방간염, 간 섬유화 등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7배 증가했다.
정상인에 비해 간 섬유화를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중증도에 따라 5.5배에서 8.11배로 늘어났다.
단순지방간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간 섬유화가 심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4.97배 증가했고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가 간 섬유화를 가지는 경우 중증도에 따라 각각 4.97배, 9.42배까지 증가했다.
권준욱 원장은 "만성질환의 주요 사망원인 질환인 심혈관질환 발생을 궁극적으로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심혈관계 대사질환 중 유일하게 정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발생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해 중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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