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조전 지난달 29일 접수 후 1일 공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후 보낸 조전을 정부가 뒤늦게 공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여러 국가의 조전현황을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모아 유족 측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지도자들의 조전은 지난 10월 29일 금요일 저녁 또는 영결식(30일) 이후 주말까지 접수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21.10.30 photo@newspim.com |
외교부는 중국, 태국, 쿠웨이트, 바레인, 헝가리, 과테말라, 몰디브, 세이셸, 가동 등 10개국으로부터 조전을 접수받아 전날 유족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사흘 후인 지난달 29일 "노 전 대통령이 한중 수교와 양국 파트너십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조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이틀 뒤인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시 주석이 조전을 보낸 사실은 유족 측에도 뒤늦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유족 측은 "장례식을 거의 다 마치고 주한 중국대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조전이 왔다는 걸 알게 됐다. 정부에 문의했더니 그제야 말해줬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조전은 외교행위로서, 대통령이나 장관에게 보내는 국가 대 국가 간 외교문서"라면서 "발송 국가 공개 여부 등 문제는 접수국 판단에 따라서 진행되며 정해진 규범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후 국가장이 치러졌을 때도 외교부는 조전 접수 현황을 대외에 발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의 형식인 만큼 각국 지도자의 조전을 모아 유족측에 한꺼번에 전달하려고 했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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