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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V4 중요성, 국민·언론이 잘 몰라...자세히 알려야"

기사입력 : 2021년11월07일 10:45

최종수정 : 2021년11월07일 11:36

박수현 靑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소개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7박9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중유렵 4개국 V4의 중요성을 국민들과 언론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나라들에 대해 언론이 국민께 자세히 알려 드리고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페이스북에 연재 중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유럽순방 후 지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V4 정상회담장에서 5분 브레이크타임에도 연설 원고를 마지막까지 직접 손질하는 대통령 [사진=박수현 수석 페이스북] 2021.11.07 nevermind@newspim.com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중 아쉬운 점이 있다"며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V4는 우리나라의 EU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이미 650여 개나 진출해 있고 회사 주재원과 가족들이 4천 명을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고, 그곳을 생산기지화하여 우리 수출의 현지 거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무역규모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압도하고 있을 정도"라며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들 동유럽 지역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 내지는 하락하는데 비해 이 지역이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EU의 연평균 성장률이 1.7%인데 이들 V4 국가의 성장률은 3.6%나 되는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V4는 민족의식이나 국민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연대와 협력이 매우 용이할 수가 있다"며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도 이들 지역과 우리가 인류학적 측면이나 우랄 알타이계의 언어학적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가 있지만, 현대사에 있어서도 군부독재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에 도달했고, 외세에 의한 고통의 역사를 겪은 공통점 때문에 우리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친밀함을 느끼고 있었고 우리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리와의 친밀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헝가리의 의과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총 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는 한국의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헝가리뿐만 아니라 4개국 정상들 공히 한국 대학과의 공동캠퍼스 설립 등 학생ㆍ청년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또, 헝가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수준이 매우 높아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나라이니 이들 나라의 제안을 잘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ㆍ슬로바키아라는 V4 국가들을 우리가 비중 있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수현 수석은 "이런저런 생각과 다음 주 보고드릴 내용들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대통령님 지시사항이 내려왔다. 헬기가 착륙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관저에 도착하여 채 환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 틀림없었다"며 "아마 귀국하는 기내에서 생각을 하셨을테고 주말이 지나는 동안 혹시 그 느낌을 잊을까 염려하여 즉시 전달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말씀은 언뜻 들으면 회상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였다"며 "특히 중유럽 4개국 V4에 대한 부분은 지시보다도 거의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밝혔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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