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채권

속보

더보기

인플레와 부채 '딜레마' 연준 결국 패배, 왜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03:56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03:56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곳곳이 물가 폭주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기준 6.2% 치솟으며 31년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독일 분데스방크 역시 조만간 6% 대의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휘발유부터 식료품까지 주요국 곳곳의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지만 시장 금리 상승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만기 30년 이상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사실상 제라리 걸음을 연출하는 상황이다.

교과서적인 경제 논리에 어긋나는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바이러스 대유행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한편 안전자산 매입 수요를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또 한편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주요인으로 지목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설득력이 없지 않은 주장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 금리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처 샤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지구촌이 천문학적인 부채의 덫에 걸렸고, 이 때문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전세계 부채 규모는 GDP의 350%로, 과거 40년간 3배 이상 늘어났다. 자산시장 규모도 마찬가지.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값싼 유동성이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산시장으로 밀물을 이뤘고, 이 때문에 40년 전 글로벌 GDP와 흡사한 규모였던 시장이 4배 불어났다.

지구촌 경제가 부채의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채권시장이다. 눈덩이 빚과 자산 인플레이션이 한계 수위에 이른 경제가 시장 금리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 때문에 정책자들이 금리를 충분히 올리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얘기다.

팬데믹 사태가 고조됐을 때 미 연준은 재무부가 신규 발행하는 국채의 41% 가량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른바 테이퍼링이 발표된 이후에도 장기물 국채 수익률에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연준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였던 물량은 장단기 국채가 모두 포함됐지만 테이퍼링 발표 이후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단기물에 집중된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급등이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점을 감안할 때 장단기 국채 수익률 추이는 더욱 수수께끼라는 지적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지만 이 역시 희석됐다.

재택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성과를 올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기준금리 상승을 둘러싼 경계감이 자리잡으면서 단기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두드러지지만 주요국 10년물 수익률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실정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성장률이 어떤 그림을 그리든 장기적으로 금리 수준이 크게 뛰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샤마 전략가는 강조한다.

부채 규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데 커다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고, 이를 채권시장이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긴축 사이클이 전개됐을 때 주요국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총 400~70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문제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전체 인상 폭이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완만한 긴축이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이다.

GDP 대비 부채 규모가 300%를 웃도는 국가는 20년 전 6개국에서 최근 24개국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미국도 포함된다.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에 강하게 대응,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가 실물경기를 패닉에 빠뜨리는 한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 번지는 상황이다.

물가 급등에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제한된 데는 대규모 부채와 중앙은행이 직면한 딜레마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사진
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